리히테나워 검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저 역시 상당히 궁금했던 점이었습니다.
서양 검술에서 핸드가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핸드가드로 상대방의 칼날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핸드가드가 없다면 검술의 활용도 상당히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세의 크로스 힐티드 소드처럼 핸드가드가 길면 방어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을 가질 것 같은데, 왜 동양 검의 핸드가드는 디스크 형태로 작고 둥글게 만들어졌을까요?
동양 검의 형태는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았지만, 서양 검은 이런 형태를 거쳐 변화해 왔다고 하네요.
바이킹 시대의 숏 크로스가드라고 합니다.
그리고 동양 검의 디스크 가드는 바이킹 시대의 숏 크로스가드보다 뛰어난 방어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검의 가드는 다다음 사진에서 보는 당나라 검과 유사한 수준의 방어효과가 있었다고 하네요.
이 사진의 검정색 가드 검은 당나라 검이고, 금색 가드 검과 비슷한 시기의 검이라고 합니다.
동양 검의 가드가 작았던 이유 중 하나는, 모두가 유사한 형태의 검을 사용했기 때문에 군비 경쟁이 일어나지 않아서였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이 검들은 방패와 같이 사용했기 때문에 가드의 중요성이 크지 않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군요.
전혀 틀린 내용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다소 부족한 답변으로 느껴지네요.
흔히 보이는 검날과 손잡이 사이에서 수평으로 뻗어나간 간단한 형태의 크로스 가드, 둥글게 손 부위를 감싸는 형태의 바스켓 가드, 바스켓처럼 곡선의 금속 가드 형태를 보이지만 틈이 있는 형태, 너클처럼 한 개의 선으로 손의 정면 좁은 부위만 막는 형태, 동양 무협이나 사무라이 카타나처럼 작은 디스크 형태... 왜 이렇게 다양할까요?
손을 보호하는 가드가 크고 넓을수록 전투력이 강해질 것 같은데, 왜 그런 검이 전장을 지배하지 못했을까요?
손을 넓게 바스켓 처럼 감싸는 형태가 방어력은 가장 좋겠지만, 더 많은 제작비나 뛰어난 기술력을 요구했을 겁니다.
또한 그런 검을 이용한 검술에 숙달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훈련을 필요로 하지 않았을까요?
가드가 작거나 단순한 형태의 검은, 검술 교육에서 파지법이나 활용법을 익히기가 쉬울 겁니다. 손의 움직임을 크게 또는 변칙적으로 가져갈 수도 있겠죠. 위기 상황에서 검을 놓친 경우 다시 집어드는 것도요.
검의 손잡이 형태에 따라 검술의 디테일이 달라질 수도 있고 숙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군 병사를 위한 대량의 무기를 생산해야 하는 경우에는 간단한 구조인 것이 강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사의 생존력은 낮추더라도, 무기 제작의 경제적 요인 및 병사 훈련과 제식화에는 강점이 될 수도 있겠죠.
또한 상당히 중요한 점은, 손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 검의 중량화를 감수한다면 오히려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의 손을 공격해서 쉽게 적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해도, 상대방의 손가락을 쳐내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상대방 손가락을 노리다가 자신의 목을 잃는다면 무의미한 일이 되겠죠.
여기까지 생각해 봤지만, 아무리 이해하려 해 봐도 동양 검의 디스크형 가드는 너무 불안합니다.
롱소드 검술을 보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못 했었는데, 동양 검술의 묘리로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사진의 두 검은 모두 양손 사용이 불가능하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6h44O2AFnJk
https://www.youtube.com/watch?v=1vdej2bS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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